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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연구팀, 배아줄기세포로 미니 장(腸)제작 첫 성공

일본 연구팀이 인간 배아줄기세포나 인공 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1~2cm 크기의 '장'(腸)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국립성육 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사람의 배아줄기 세포를 배양해 구조나 기능이 진짜 장과 같은 미니 장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문은 미국 임상연구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인간의 장기와 거의 같은 기능을 갖는 미니 장(腸) 제작에 성공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연구성과는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치료가 어려운 장 질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은 섭취한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한 다음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동안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나 인공 만능줄기세포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상피 부분이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근육이나 신경세포가 관계되는 장의 운동까지는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세포가 입체적 조직으로 자라도록 원형 접착면을 격자형으로 만든 배양접시에 배아세포를 넣고 단백질을 투여하면서 이를 배양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 뒤 원주형의 조직이 800개 정도 생겨났고, 다시 한달 간 배양한 결과 1~2cm 크기의 주머니 모양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에서는 수축해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연동운동'과 같은 움직임이 관찰됐고, 단백질과 수분을 흡수하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아쿠쓰 히데노리 생식의료연구부장은 "우선 약품의 효능 등을 평가하는 데 이용할 생각"이라면서 "환자의 세포로 장을 만들어 병의 구조를 밝히는 한편 이식에 응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상응용에는 향후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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