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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 스모킹 건 찾을 수 있을까

'시신 없는 살인'으로 알려진 춘천 50대 여성 실종사건의 전모를 밝힐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나오지 않아 경찰이 증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남편 한모(53) 씨가 이혼 소송 중인 아내 김모(52) 씨를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인 아내의 시신 또는 살해·시신유기 등을 담은 영상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이 13일 현재까지 확보한 유력한 증거는 어제(12일) 한 씨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수색 중 홍천에서 찾은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새카만 조각 몇 점입니다.

정황상 김 씨의 유골로 보이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어 경찰은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조각과 함께 발견한 휴대전화 조각도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이 이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김 씨의 유골과 유류품으로 예측하는 근거는 범행일로 추정하는 지난 2일 한 씨가 홍천에서 빈 석유통 두 통과 장갑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한 씨의 이 같은 행적을 보면 아내를 살해 후 불에 태워 시신을 이곳저곳에 버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확신을 경계하고 여러 상황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남편 한 씨의 진술을 깰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사건은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아내가 도착하기 1시간 전에 도착한 남편, 아내 도착 후 25분 뒤 빠져나간 남편의 차량, 현장에서 발견된 아내의 혈흔은 경찰이 남편 한 씨를 용의자로 지목할 수밖에 없는 근거입니다.

한 씨는 이날 갑자기 세차까지 했고 이동 중 홍천에서 빈 석유통 2개와 장갑을 샀습니다.

경찰의 검문까지 뿌리쳤고 끈질긴 추적에 차량까지 버리고 도주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9일 경찰에 검거된 한 씨는 "묘지에서 아내와 다툰 뒤 자신은 먼저 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지만, 아직 김 씨를 봤다는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내의 혈흔에 대해서도 "다툼 때 때린 것은 사실이나 차에서 내려준 뒤에는 행방을 모른다"고 잡아뗐으나 폭행 치료를 위한 병원 진료기록 등 김 씨의 행적이 전혀 없는 점은 한 씨의 범행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한 씨가 아내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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