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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14일 귀향…지역 정가 '들썩' 고향 마을은 '차분'

반기문 14일 귀향…지역 정가 '들썩' 고향 마을은 '차분'
반 전 총장은 내일(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 마을을 방문해 선친 묘에 성묘하고,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방문합니다.

이어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로 이동해 모친 신현순(92) 여사에게 귀향 인사를 한 뒤 충주체육관에서 사회단체들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합니다.

반 전 총장의 고향 방문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분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충북 정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조짐입니다.

이번 행사가 고향 방문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충청권 대망론'의 깃발을 내건 대선 출정식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미 새누리당 등 충북 보수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충북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5명 가운데 이종배(충주) 의원과 경대수(진천·음성·증평),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반 전 총장을 면담, '행동 통일'을 결의하고 반 전 총장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은 이들과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내대표인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 역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친반(親潘)'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 관측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내일 행치마을을 방문해 반 전 총장의 귀향을 환영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사 측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다 귀향하는 지역 인사에 대한 예우 차원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동안 반 전 총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권의 분위기와는 달리 고향인 행치 마을은 조용합니다.

과거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귀향했을 때는 크고 작은 마을 잔치를 열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마을 주변은 물론이고, 음성 지역 도로 곳곳에 환영 플래카드가 내걸렸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고향 주민들은 요란한 귀향 행사가 오히려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자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단체가 중심이 돼 음성체육관에서 대규모로 치르기로 했던 환영행사도 취소됐습니다.

대신 반 전 총장 생가 인근 광장에서 조촐한 환영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행치 마을 임승순 이장은 "유엔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향하는 반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그러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싶어 마을 잔치 등 요란한 행사는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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