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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법원, 의사 파업 주도한 의료협회 간부 7명에 실형 선고

케냐에서 국공립병원 의사들이 임금 30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지속하는 가운데 케냐 의료인협회(KMPDU) 간부들이 법정 구속될 예정이어서 순조로운 사태 해결이 요원한 실정이다.

12일(현지시간) 케냐 현지 캐피털FM 방송에 따르면 케냐 현지 법원은 지난 40여 일간 의사들의 파업을 주도해 온 KMPDU 간부 7명에 대해 1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나이로비 법원의 헬렌 와실와 판사는 그러나 의료인들이 2주내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형을 집행할 것이라는 단서를 붙여 집행을 일단 보류했다.

5천여명에 이르는 케냐 국공립병원 의사들은 급여 300% 인상안 등이 포함된 포괄적 근로계약(CBA)의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일부터 파업에 나서 전국적으로 의료 대란이 발생했다.

이들 의사는 지난 4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14만244실링(한화 160만원)에서 19만6천989실링(한화 226만원)으로 제시한 40%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오우마 올루가 KMPDU 사무총장은 이날 법정에서 "정부가 공권력을 앞세워 의사들을 일터로 돌아가게 강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에 올가미가 걸린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다"라며 파업을 이어갈 뜻을 비쳤다.

그는 "오는 3월이면 의사들은 전국의 감옥에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베풀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케냐 정부는 이달 11일까지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파업에 참여한 모든 의사를 해고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나 의사들은 파업을 멈추지 않았다.

케냐에서는 많은 국공립병원 의사가 저임금 등 열악한 근로조건을 탓하며 국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가운데 케냐 근로자연맹(COTU)은 최근 케냐 보건부문에 '대재앙'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케냐타 대통령은 이번 의료진 파업을 해결해야 할 숙제를 떠안았으나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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