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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새 여객기 38년 만에 이란에 인도

프랑스 에어버스의 새 여객기 1대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를 이륙해 이날 오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서방에서 제작된 새 여객기가 이란에 인도된 것은 서방과 관계가 불편해진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8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도착한 여객기는 189석 규모의 중거리용 A321 기종이다.

이란 국영항공사 이란항공은 "새해 연휴(3월20일) 이전에 에어버스 여객기를 몇 대 더 인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란 정부는 노후한 여객기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대(對)이란 제재가 풀리자마자 에어버스와 여객기 구매 협약을 맺었다.

이 여객기는 독일 함부르크의 에어버스 공장에서 완성돼 이란항공의 로고를 동체에 그려 넣었다.

이란항공은 에어버스와 A320(A321 포함) 46대, A330 38대, A350-XWB 16대 등 100대를 구매 또는 장기 임대 뒤 소유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8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그간 이란 내 항공사는 서방의 제재 탓에 외국의 대리 회사를 통해 중고 여객기를 들여왔다.

이번 에어버스 여객기 인도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라 지난해 1월16일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 뒤 곡 1년 만에 성사된 가장 두드러지고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란은 제재가 풀린 뒤 주로 원유 수출을 재개하는 데 집중해 이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는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핵협상을 추진한 이란 현 정권은 5월 대선을 앞두고 에어버스나 보잉의 새 여객기 도입을 서둘렀다.

핵협상을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이달 20일 출범하는 것도 에어버스 여객기 도입을 가속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앞서 이란 국영항공사 이란항공의 파르하드 파르바레시 사장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잉사와 민항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란항공은 지난달 미국 보잉사와 향후 10년간 여객기 80대(166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고 29대를 장기 임대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함께 낡은 민항기를 교체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400∼500대를 주문한다는 계획이다.

이란엔 민항기 250대가 있는데 이 중 88대가 고장 났다.

이란항공 소속 여객기 43대의 기령은 평균 26년 정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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