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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성현 LPGA 출전 한 달 미룬 이유는?

[취재파일] 박성현 LPGA 출전 한 달 미룬 이유는?
- 새 클럽 적응 위해 개막전 불참하고 두 대회 건너 뛰기로
- 하루 12시간 맹훈련…280야드 장타쇼 기대
- 메인 스폰서 계약 임박…세부 조율만 남아


올해부터 미국 LPGA투어에서 정식 멤버로 뛰는 장타여왕 박성현이 첫 출전을 한 달 미뤘습니다. 당초 오는 26일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부터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두 대회를 건너 뛰고 다음달 24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를 첫 출전 무대로 삼을 계획입니다. 혼다 대회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8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하는 무대이기도 해서 박성현의 첫 출전 대회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박성현이 첫 출전을 늦춘 이유 새 클럽에 적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9일 테일러메이드와 용품 계약을 맺은 박성현은 캐디 백과 드라이버(M2), 3번 우드, 레스큐(하이브리드) 클럽 3개를 모두 테일러메이드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미국 올랜도 집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새 클럽을 손에 익히기 위해 집 근처 연습장과 골프장을 오가며 하루 12시간의 맹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도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테스트중인데 아이언 세트는 계약에 포함되지 않아 이것 저것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박성현은 인스타그램에 훈련 사진과 영상을 올려 놓았는데 '팔굽혀 펴기' 사진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SBS와 신년 인터뷰에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팔굽혀 펴기를 200회 한다"며 카메라 앞에서 시연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성현 선수
박성현 선수
▶ 박성현, 훈련도 '남달라'…"올해는 나의 해" (2016년 1월 13일 SBS 8뉴스)

박성현은 요즘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하루 종일 연습하다 저녁 7시에 귀가합니다. 1주일에 한 번 스윙 코치인 브라이언 모그로부터 레슨을 받고, 영어는 1주일에 3회 초등학교 여교사에게 개인 레슨을 받으며 미국 무대 적응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앓았던 사랑니들을 모두 빼 치통도 사라졌고 어머니가 한국 마트에서 장을 봐 직접 해 주신 요리를 맛있게 잘 먹어 체중도 2kg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이제 새 클럽에 적응하고 새 베테랑 캐디 콜린 칸과 호흡을 잘 맞추는 일만 남았습니다.

박성현의 올해 목표는 1승과 신인왕입니다. 부상만 없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입니다. 지난해 그녀는 KLPGA 투어에서 연초 목표였던 4승을 훌쩍 뛰어넘어 7승을 쓸어담았고 다승왕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각종 타이틀을 석권하면서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섰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프랑스까지 오가며 초청 선수로 참여한 LPGA투어 대회에도 7차례나 출전해 70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우승 없이도 2017시즌 LPGA 투어 풀시드를 따낼만큼 그녀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습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US 여자 오픈 3위 , ANA 인스퍼레이션 6위 등  3차례 출전한 메이저대회 성적만 봐도 올해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박성현은 미국 코스를 좋아합니다. 전장이 길고 OB(아웃오브바운즈)가 없어 호쾌한 장타 실력을 마음껏 뽐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장착한 드라이버의 비거리가 10∼15야드 정도 더 나간다고 하니 마음 먹고 때리면 280야드의 장타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성현은 항공사와 자동차, 용품 등 서브 스폰서 계약을 차례로 끝내고 메인 스폰서 계약만 남겨두고 있는데 아직 세부 조건이 조율되지 않아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현은 아직 스폰서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박인비, 전인지와 함께 여자골프의 '빅3'로 꼽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느냐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이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미국에 건너간 박성현이 든든한 스폰서의 지원을 받으며 호쾌한 장타쇼로 씩씩하게 LPGA 투어를 정복해 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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