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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이 사이비과학?'…위키백과 서술에 중의사들 '발끈'

개방형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가 침술(鍼術)을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으로 기술해 각국 중의사들이 집단 반발, 개정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올해로 개설 16주년을 맞은 위키백과가 영문판에서 침술을 사이비과학으로 서술한 것을 두고 전 세계 중의사(中醫師)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각국에서 활동하는 중의사 2천500여 명이 위키백과에 이런 서술을 수정해 달라며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으나 위키백과측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중국화교망은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 2014년 중의사들이 위키백과 창립자이자 미국의 인터넷 사업가인 지미 웨일스에게 항의의 뜻을 전한 바 있으나 침술의 과학성을 입증할 논문이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위키백과는 침술에 관한 항목에서 하버드대 등 신경과학 정기간행물의 중의 효능을 증명하는 관련 문장을 삭제하고 관련 항목의 편집기능도 중단했다고 중국 매체는 밝혔습니다.

위키백과측은 그러면서도 '중의학 이론과 실천은 과학지식의 기초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다'라며 중의학 전반을 부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온라인 청원서 서명을 주도한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영국 레스터에서 진료소를 운영하는 침술사 멜 카프만은 1만명 서명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법제만보와의 인터뷰에서 "위키백과가 '침술 반대' 선언을 하면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비록 많은 연구에서 침술 효과를 플라시보(Placebo·僞藥) 효과로 봤으나 상당수 연구 결과는 침술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위키백과를 관리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의 매스미디어 담당 매니저인 서맨서 레인은 "위키백과 서술내용은 전 세계 자원자들의 자발적인 투고로 이뤄지며 재단이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진행 중인 청원이 일단락되면 새로운 소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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