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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 대중 강경기조 예고…미중 갈등 악화 불가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향후 미·중 관계의 갈등이 심화할 거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틸러슨 내정자는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위협을 고리로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이 단지 제재 이행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몰아부쳤습니다.

중국의 빈 약속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문제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중국은 '신뢰할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며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틸러슨 내정자의 이런 발언은 향후 미국이 타이완 독립과 관련한 '하나의 중국 원칙',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환율조작국 지정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등 정치, 경제, 외교적인 면에서 중국과 대격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통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든 트럼프 당선인의 전략 때문에 이미 중·미 관계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입니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미 해군 무인 수중 드론 나포 사건까지 터지며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어왔습니다.

남중국해 문제 또한 미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국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은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를 거쳐 오는 20일쯤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중국 랴오닝호 항모 전단에 맞불을 놓을 포석으로 관측됩니다.

랴오닝호 전단은 지난달 서해 해상에서 실탄 훈련을 벌인 후 동중국해와 미야코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에 진입했고, 남중국해로 내려와 야간 함재기 이착륙 훈련 등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타이완 해협까지 통과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무력을 과시하는 한편 차이잉원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무역 문제 역시 첩첩산중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교수를 국가무역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중국에 공격적인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품에 45%의 관세를 물려야 한다는 대선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미국의 압박에 강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중국은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를 염두에 두고 미국과의 갈등과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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