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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유해' 스프레이형 제품…18종 제품 수거 명령

<앵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불안감이 높아지자, 정부가 비슷한 화학제품을 전수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1차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뿌리는 형태의 세정제나 방향제 같은 18개 제품이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나 수거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던 옥시의 유명 주방 세제입니다.

들이마시면, 목이나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에탄올아민'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곰팡이 제거제나 방향제 역시 흡입할 경우 부작용이 있는데도 스프레이형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어떤 형태로 만들어 팔든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동기/서울 가양동 : 이게 정말로 해로운지 해롭지 않은 것이 밝혀진 것인지, 불안한 마음에서 계속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환경부는 2만 3천여 개 화학제품 가운데, 이런 스프레이 형태의 2천 1백여 개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습니다.

입으로 먹거나 피부에 닿는 화학물질에 비해 기체나 포말 상태로 흡입되는 물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겁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90년대 후반부터 우리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게 된 분무형 또는 스프레이형 생활 화학용품에 의한 흡입독성에 대해서는 관리를 제대로 못 해왔습니다.]

환경부는 인체 유해성이 드러난 옥시의 세정제 이지오프뱅과 샤움 곰팡이 제거제 등 18개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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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앞서서 장세만 기자의 리포트에서, 스프레이 형태의 2천 1백여 개 제품 중에서 18개 제품이 유해하게 확인됐다고 했는데, 그럼 나머지는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기자>

제가 뿌리는 탈취제를 갖고 나왔는데요, 이렇게 한번 뿌려보면 눈에 보이는 큰 물방울들은 바로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들은 숨을 쉴 때 폐 깊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환경부가 전수조사한 스프레이에는 439종류의 살생물질이 함유돼 있었는데, 문제는, 이 439종류 중에서 55종류만 얼마나 흡입하면 독성이 나타났는지 연구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나머지 물질들은 아예 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18개 제품이 유해하다고 나왔지만, 나머지 제품들도 100% 안전하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나머지도 믿고 쓸 수 없다는 건데,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기자>

일반적으로 스프레이 제품에 살생물질이 함유돼 있다 하더라도 적게 사용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한 양, 횟수가 늘어나면 위험할 수 있는데요, 가습기 살균제도 어쩌다 한 번 사용한 사람은 폐 질환 위험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열 시간, 2년 반 동안 사용한 사람들은 폐 질환 위험도가 무려 273배나 높아졌습니다.

적게 쓰는 게 중요한 거죠.

그리고 이런 스프레이 제품을 뿌리면 1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물방울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니까 스프레이를 뿌리고 나면, 뿌린 다음에 1분 동안 다른 방에 있는 것도 안전을 확보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가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건데, 그동안 기준 자체가 없었다는 것도 그렇고, 기준이 없어도 허술하게 허가를 해줬다는 것도 참 화가 나는 일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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