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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급한데 통화·보고서 검토만…의혹투성이 답변

<앵커>

대통령 측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억울하다면서 철저한 답변을 공언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답변도 의혹투성이입니다.

더 해명할 근거가 떨어진 것인지,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청와대가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입니다.

오늘(10일) 제출된 대통령 행적 답변서에는 여기에 딱 두 가지만 추가됐습니다.

'낮 12시 54분, 보고서 검토'와 '오후 3시 35분, 머리 손질'입니다.

답변서 대로라면 오전 10시에 처음 상황을 보고 받고, 오후 3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기로 결정할 때까지, 대통령이 관저에서 했다는 건 전화통화 8차례 말고는 보고서를 검토한 것뿐입니다.

무엇을 하다가 보고서를 받았는지 같은 구체적인 상황 설명도 없습니다.

모두 370명을 구조했다는 보고가 잘못됐다고 해경이 청와대에 다시 알려왔는데도,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닫고 중대본에 가기로 하기까지는 1시간이 더 넘게 걸렸습니다.

김 전 실장과 통화하며 지시를 내렸다지만, 그 기록이 남아 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이중환 변호사/대통령 측 대리인 : 어떤 경로로 통화를 했는지 확인을 지금 제가 못했으니 그건 (확인 뒤) 추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급박한 상황에 관저 집무실에서 왜 통화와 보고서 검토만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이춘석/국회 소추위원단 (더불어민주당 의원) : 새로운 사실은 전혀 없고 기존의 운영위원회, 감사원, 세월호 특조위에 제출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심 끝에 내놓은 답변서가 행적을 분명히 밝히지 못하면서 오히려 더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설치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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