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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FIFA 월드컵 본선. 48개국 시대 오나?

[취재파일] FIFA 월드컵 본선. 48개국 시대 오나?
국제축구연맹, FIFA가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곧 표결에 들어갑니다. 현행 32개국에서 40개, 또는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FIFA 의회(Council) 회원 37명의 투표로 결정합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48개국 확대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월드컵 본선진출국 확대‘는 지안니 인판티노 FIFA회장의 선거 공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40개국 확대안을 내놨었는데, 최근에는 ’48개국 확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분석팀을 가동해 40개국과 48개국의 경우 적합한 경기 방식을 각각 두 가지 안으로 제시했습니다.

40개국 확대의 경우에는 4팀 씩 10개 조(4x10)로 나눠서 각 조 1위 팀과 성적이 좋은 2위 6개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과 5팀 씩 8개 조(5x8)로 나뉘어 각 조 1,2위 팀이 16강을 치르는 방식입니다.
FIFA
48개국으로 확대되는 경우에는 FIFA랭킹 상위 16개 팀에게 시드를 주고 나머지 32개 팀이 단판 승부로 경기를 펼쳐 32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과 3팀씩 16개조(3x16)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 뒤 각 조 1,2위가 32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FIFA 관계자들의 취재를 토대로 48개국이 3팀 씩 16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3x16방식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본선진출국 확대‘에 대해 대륙별 찬반 여론은 확실히 갈립니다. 축구 대륙인 유럽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기수 증가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 우려와 이에 따른 리그와 월드컵 수준의 저하가 잇따를 것이라는 겁니다. 반면 나라는 많은데 월드컵 출전 기회는 적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는 대환영입니다. 남미도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그런데 표결에 나서는 FIFA 의회 회원 37명의 분포를 보면 아시아(6명), 아프리카(7명), 북중미(5명), 오세아니아(1명)으로 찬성하는 대륙의 의원이 19명으로 과반이 넘습니다. 따라서 일단 40개국이든 48개국이든 본선 진출국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왜 48개국인가? 48개국 가운데에서도 상위 16개 팀에게 시드를 주는 안은 사실상 폐기된 상태입니다. 단 한 경기만 치르고 돌아가는 팀이 16개나 되기 때문에 사실상 본선 진출국 확대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3x16방식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현행 32개국의 경우 조별 리그 1,2차 전을 한 뒤 3차 전은 같은 시간에 두 경기가 열립니다. 조 1,2위를 차지하기 위해 두 팀이 담합하는 것을 막겠다는 거죠. 그래서 TV중계에서도 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3팀이 한 조가 되면 모든 경기가 별도의 시간에 편성될 수 있습니다. 담합 의혹도 사라지게 되죠.

또 3팀 가운데 2팀이 올라가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토너먼트에 참여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총 경기수는 현행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나 월드컵 기간은 늘어날 수 있지만, 4강 진출팀의 경기수(결승전, 3-4위전 포함)는 현행 7경기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40개국 확대안은 어떨까요? 먼저 5팀 씩 8개 조 방식은 먼저 경기수가 너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총경기수는 88경기에 월드컵 기간이 39일에 달하고, 4강 진출팀의 경우 8경기를 치르게 돼 체력적인 부담이 큽니다. 또 각 조 5개 팀 가운데 3팀이나 탈락하게 돼 상실감은 더 커지고, 조 1, 2위가 일찌감치 결정될 경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의미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4팀 씩 10개 조 방식은 총 경기수가 76경기로 가장 적지만, 조 2위 가운데 4팀이 탈락하게 되기 때문에 조편성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게 돼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확대하려는 FIFA의 움직임은 ‘돈’때문입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수익이 55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48개국으로 확대되면 10%정도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FIFA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FIFA는 2026년 월드컵부터는 중계권료를 올려 회원국들에게 더 많은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며 당근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축구연맹 회장인 아마주 피니크은 “이번 표결에서 48개국 확대 방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결과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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