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수위 낮춘…日북핵 공조 우려 탓

일본이 부산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 조치한 가운데, 일본 일각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사 귀국 조치가 적절했단 입장이지만, 정치권과 언론들 가운데선 북핵 위협에 대한 공조 필요성때문에 출구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대사 소환 조치가 종종 있는 일이라며 소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일본과 긴밀한 역사가 있는 국가이므로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용건이 해결되면 다시 돌아가는 것이 통례"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양국간 갈등 국면에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해 온 인사였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더 주목됩니다.

일본 정부 각료들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는 극히 중요"하다며 한국이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극우 성향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양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동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 파악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과의 외교 공백이 길어질 경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한국 내 소녀상 철거가 어렵다는 점에서 결국은 대북 공조를 위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입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대응과 관련한 한국과 일본의 연대가 불가피한 것이어서 과도한 관계 악화는 피하고 싶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속내라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ICBM 발사 생각을 표했으니 소녀상 철거 전 대사가 귀임하는 방안을 포함해 귀임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