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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차은택, 콘텐츠진흥원 '좌편향 세력' 색출 당부"

최순실 씨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린 차은택 씨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좌편향 인사를 색출하라"고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 씨와 송 전 원장 등 첫 공판에서 송 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습니다.

증거로 채택된 이 조서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은 검찰에서 "취임 전부터 차 씨로부터 '진흥원에 좌편향 세력이 있을 테니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고, 취임 이후에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송 전 원장은 또 검찰 조사 당시 "차 씨가 이를 위해 믿을 만한 심복을 조직 안에 심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차 씨의 '좌편향 색출' 언급 이후 송 전 원장은 진흥원 부원장에 자신의 지인을 앉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 씨가 최 씨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송 전 원장은 "2014년 10월쯤 차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자리가 비어 있는데 지원해 볼 생각이 없느냐'며 연락해왔다"며 "이후 차 씨가 차관은 경쟁자의 학력이 너무 뛰어나 어렵게 됐지만 진흥원장 자리가 공석이니 지원해 보라고 다시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검찰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최 씨가 차 씨를 만나 '문체부 장관에 앉힐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말하자 차 씨가 얼마 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추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만약 송 전 원장과 고 씨의 진술이 모두 사실이라면 차 씨가 최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송 전 원장은 차 씨와 최 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 한 모 씨를 협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한 씨가 지분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자 송 전 원장이 '세무조사를 통해 컴투게더를 없애 버린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해 압박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송 전 원장은 한 씨와 30년에 걸친 오랜 인연임을 강조하고 "한 씨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돼 차 씨로부터 전해 들은 최씨의 말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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