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불평등의 골이 깊어지는 미국사회의 풍토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CNN의 타운홀미팅 출연에 앞서 기고한 글에서 "언론이 정치를 야구경기나 드라마처럼 다루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나 말실수가 아니라 심각한 이슈에 대한 심각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억만장자들에 의해 미국의 정치·경제가 휘둘리는 과두제로의 움직임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지'를 자문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상위 1% 중에서도 10분의 1이 부의 90%를 독점하는 현상, 월마트 체인의 월턴 가문이 하위 40% 만큼의 재산을 가진 현실, 전체 수입의 무려 52%가 상위 1%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불평등을 지적한 것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부자는 점점 더 부유해지는 반면 근로자는 과연 최저 시급 7.25달러로 생존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도대체 왜 세계 최고의 부국에서 당연한 권리인 의료보장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낮아지는 교육수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미국의 대졸자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톱 10에 들기도 버거운 처지라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고등교육 비용을 감내할 수 없다면 어떻게 양질의 인력을 길러낼 수 있으며, 어떻게 글로벌 경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입니다.
그는 미국 내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에게도 합법적인 영주권자 또는 시민이 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알다시피 미국의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괜찮은 일자리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런 인프라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