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낙원동 붕괴사고 현장소장 소환조사…오늘 현장감식

근로자 2명이 숨진 종로구 낙원동 숙박업소 철거현장 붕괴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철거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 2곳의 현장소장을 어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해당 공사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3곳으로, 시공업체인 '신성탑건설'이 원청업체로서 '다윤씨앤씨'에 철거 하청을 줬고, 다윤씨앤씨는 '황금인력'을 통해 근로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신성탑건설 현장소장 46살 조 모 씨와 다윤씨앤씨 현장소장 53살 김 모 씨를 조사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다윤씨앤씨 철거소장이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오전부터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무너진 부분이 하중을 얼마나 받았는지, 층과 층 사이에 슬라브 두께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볼 방침입니다.

앞서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포크레인 기사 43살 문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철거작업을 위해 세워둔 쇠파이프 기둥이 약해서 무너진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쇠파이프 기둥이 헐겁진 않았는지, 개수가 부족하진 않았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건축물 옆쪽을 보강하는 '흙막이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여부와 그 점이 붕괴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낙원동 철거현장 붕괴사고는 지난 7일 오전 11시 반쯤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61살 김 모 씨와 49살 조 모 씨 등 근로자 2명이 매몰 돼 사고가 발생한 지 각각 19시간과 39시간 만에 시신이 수습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