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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뇌물의혹' 최지성·장충기 밤샘조사 뒤 귀가

특검, '삼성 뇌물의혹' 최지성·장충기 밤샘조사 뒤 귀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의 핵심 조직인 미래전략실 수뇌부를 밤을 새워 강도 높게 밤샘조사했습니다.

부회장급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10일 오전 5시께까지, 사장급인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은 오전 5시 20분쯤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어제(9일)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이 삼성의 '심장부'로 불리는 미래전략실 고위 관계자를 공개 소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입니다.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의 지시나 승인을 받아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특히 미래전략실을 이끄는 최 부회장은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장충기 사장은 최지성 부회장에 이어 미래전략실 내 서열 2위이며,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최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와 이재용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자금의 성격과 청탁, 대가성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데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개입했다는 단서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구성의 또 다른 축인 삼성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가 핵심입니다.

삼성은 승마선수인 최씨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고자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습니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 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습니다.

특검은 삼성의 이례적 지원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 합병을 국민연금이 지원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 부회장, 장 사장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특검의 칼끝은 이제 이재용 부회장 쪽을 향할 전망입니다.

이 부회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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