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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타!"…교대 시간에 탔다고 '광란의 질주'

<앵커>

새벽 교대 시간에 승객들이 타자 화가 난 택시 기사가 일부러 중앙선을 넘나들며 난폭운전을 하다 붙잡혔습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자 그러게 타지 말지 왜 탔느냐며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아악! 미쳤나 봐! 아저씨!]

택시 승객이 촬영 중인 휴대전화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택시 기사는 핸들을 마구 꺾으며 심지어 중앙선을 넘기도 합니다.

승객들이 제발 내려달라고 사정하지만, 택시기사는 "그러게 왜 탔냐"며 핀잔을 줍니다.

[(아저씨 알겠어요. 그럼 내릴게요.) 사정하면 좀 얘기를 알아들어야지!]

지난달 3일 새벽 3시 20분쯤.

20대 여성 승객 3명이 강남 도산공원사거리에서 택시에 올라탄 뒤 인근 지하철역까지 가달라고 하자 택시 기사는 교대시간이라며 승차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이 내리지 않자 난폭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이 넓은 도로에서 무려 800m 가까이를 달리며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난폭운전 택시 승객 : 빈 차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택시를 세워서 탔는데. 도산사거리에서 신사역으로 가달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내리라고…]

이 과정에서 승객 1명은 의자에 무릎을 부딪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마승철 조사관/서울 종암경찰서 교통조사계 : 목적지로 가는 방향으로 승객을 골라서 태우려고 하는 승차거부 행위를 했다.]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던 택시 기사 63살 이 모 씨는 휴대전화 영상을 보고서야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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