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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서글프게 흘려보낸 1,000일

<앵커>

벌써 1천 일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는 여전히 바닷속에 잠겨있고 그곳에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이들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지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원 기자, 팽목항에 오늘(9일) 추모객들이 많이 다녀갔겠죠?

<기자>

네, 팽목항입니다.

오늘따라 이곳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꽤 추운 날인데도 오늘 낮부터 많은 시민들이 이곳 팽목항을 찾아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이제는 기다림의 상징이 된 팽목항의 이 빨간 등대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9명의 귀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쪽지와 편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곳 팽목항에서 밤을 지새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3년째 이곳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면 버티기가 더 힘들지만, 가족들은 참사 1천 일째인 오늘도 바다를 바라보며 아들, 딸, 동생, 조카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지내시는 거군요.]

[권오복/일반인 실종자 권재근·권혁규 가족 : 여기서 2개월 잤어요. 이 자리에서. 옆자리도 안 넘어갔어요. 웃풍이 세서 추워요. (여기만 있으니) 술을 또 많이 먹게 되네요. 여기 와서 이도, 어금니만 세 개 빠졌어요. 미수습자한테는 1,000일이라는 건 의미가 없어요. 1,000일이 되도록 여기에 머물러 있다는 게 서글픈 거지.]

촛불집회와 함께 한동안 뜸했던 추모 열기도 살아나고,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는 사람이 많아진 게 무엇보다 큰 위안입니다.

[고맙죠, 이렇게 (편지도) 보내주고 찾아오고. 찾아와서 (편지나 지원품을) 놓고 가니까. 고맙게 생각을 하죠.]

오는 봄에는 꼭, 3년간 떨어져 지낸 피붙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박은미/단원고 실종자 허다윤 양 어머니 : 사실 저희가 남겨져 보니까 그 아픔을 알잖아요. (바닷속) 거기에 내 딸이 있는 게 정말 싫거든요.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다윤이 찾아서 집에 가고 싶어요.]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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