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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주자들, 잇따라 '중원'으로…반풍 상륙 견제 나서나

야권 주자들, 잇따라 '중원'으로…반풍 상륙 견제 나서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오는 12일로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공교롭게도 충청도로 향하고 있다.

충청도는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원'의 성격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 전 총장의 고향이 위치해있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야권 주자들의 잇따른 충청행이 충청을 중심으로 반풍(潘風)이 형성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중원 공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자들은 반 전 총장의 귀국과는 관계없이 사전에 기획된 '기존 일정'임을 강조하면서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야권의 선두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11일 충청지역을 방문, 지역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일인 12일보다 하루 앞선 방문이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정 연휴 전에 지역을 다니면서 신년인사를 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특히 충청은 전통적인 '스윙보터'로, 전략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질문엔 "예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10일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토론회를 열고 재벌개혁 방안을 발표한다.

지난 5일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밝힌 데 이은 시리즈 행사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9일 충청 지역을 찾아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충남·충북·대전에서 열린 시도당 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한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처음 창당대회를 했던 곳이고, 카이스트 교수를 하면서 저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곳"이라며 "충청은 국민의당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원이자 과학기수의 중심이다"라면서 "과학기술 발전도 충청을 기반으로 해 지역경제 발전과 직결할 수 있다"라면서 충청에 적극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해 4월 창당 2달도 안된 국민의당에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셨고 대전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보내주셨다"면서 "국민의당과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해야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홈 그라운드'에서의 대선행보를 본격화 한다.

안 지사는 1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천여명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안희정과 함께, 훈밥' 토크콘서트를 하고, 대전시당에서 대전·충남 기자 간담회를 열어 '충남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남선언에는 자치분권에 대한 미래비전, 과학기술을 통한 미래발전 동력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을 향해 "정치지도자는 공무원의 관료적 경험만으론 안되지 않겠나"라면서 "정책적으로 굵은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의 사랑을 얻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또한 12일 충남 천안에서 저서 '강진일기' 북콘서트를 열고 충청권 민심공략에 나선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충청 일정을 계획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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