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반 이스라엘 영국 정치인 끌어내야'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발언 파문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자국에 비판적인 영국 정치인을 향해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영상이 공개돼 이스라엘 대사가 사과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주영 이스라엘 대사관 행정관 샤이 마소트가 지난해 10월 대사관 근처 한 식당에서 영국 보수당 소속 한 수석 보좌관과 만나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소트는 이 자리에서 "당신이 끌어내릴 국회의원 명단을 알려줄까"라고 제안한 뒤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앨런 던컨 외무차관을 가리키며 "그가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의 오른팔인 던컨 차관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인사로 분류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대해 "지구 상의 오점"이자 "도둑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마소트의 이런 언급에 해당 보좌관은 "던컨은 힘센 친구들이 많아서 쳐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아마 약한 스캔들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답했습니다.

마소트는 또 존슨 외무장관을 지목해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기는 한데 바보"라고 평했습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에 대해선 "미쳤다"고, 코빈 지지자에 대해서는 "괴짜들"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두 사람의 이런 대화는 알자지라TV 기자가 몰래 촬영한 영상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입수해 보도하면서 공개됐습니다.

언론의 취재에 스트리졸로는 "농담조의 뒷담화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영국 정치권 안에선 비난이 거세지는 형국입니다.

주영 이스라엘 대사관은 곧바로 대사 명의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마소트가 하급 직원이고 조만간 채용 계약도 끝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마소트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던컨 차관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대사관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