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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킨 빌라서 일가족 5명 구한 '시민 영웅'

50대 자영업자가 자신의 크레인을 운전해 불이 난 빌라에서 일가족 5명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간판업체를 운영하는 원만규(51)씨는 지난해 11월 22일 퇴근길에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자신의 집 근처 한 빌라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는 화재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불이 난 빌라 4층에서 일가족 5명이 집안의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피신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사다리차는 건물 주변에 설치된 전선들에 닿을 우려가 있어 좀처럼 사다리를 접근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원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달려가 2.5t 크레인 차량을 몰고 화재현장으로 돌아와 ,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 베란다로 올려보냈습니다.

덕분에 소방대원들은 일가족을 차례로 지상으로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부천시 관계자는 "당시 빌라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1∼3층과 차량 9대가 불에 타고 중상 2명, 경상 12명 등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면서 "평범한 시민인 원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현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분투한 원씨는 "화재현장을 목격했을 때 베란다까지 몰려 위기에 처한 주민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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