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재 日총영사 '소녀상 항의' 일시귀국차 출국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주한일본대사와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가 오늘(9일) 귀국길에 나섰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는 김해공항을 통해 오늘 아침 먼저 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정오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앞서 일본 측은 지난 6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의 일시 귀국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양국간 진행 중인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 이행과 한일관계의 지속 발전에는 공감하는 만큼 대사의 일본 체류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우리 외교부도 지난 6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나가미네 대사 초치 당시 "윤 장관과 나가미네 대사는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양국 정부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양국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추가적인 이슈가 발생할 경우 주한 일본대사의 부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2005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 심화로 각각 본국으로 돌아갔던 무토 마사토시 대사와 다카노 도시유키 대사는 모두 12일 만에 한국으로 귀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