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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영하 20∼30도 혹한에 난민·노숙인 생사 갈림길

유럽에서 한파가 맹위를 떨치자 추위를 피할 거처가 마땅히 없는 유럽행 난민들과 노숙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코스트로마주에서 한때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내려갔고 폴란드 남부 산지 기온이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지난 며칠간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유럽 마을들로 들어가는 전기와 수도, 도로 일부가 단절됐고 철도와 항공, 배편이 일부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동사자도 곳곳에서 발생했고 특히 난민과 노숙자들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고 AP, dpa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남성 2명이 추위로 숨지면서 지난해 11월 이래 한파에 따른 사망자 수가 5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밀라노의 버려진 건물 지하와 피렌체의 아르노 강변에서 동사자가 발생했습니다.

발칸반도의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유럽행 희망이 좌절된 떠돌이 난민들이 맹추위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됐습니다.

터키에 인접한 불가리아 남동부 산지에서 유럽행을 시도하던 이라크 남성 2명과 소말리아 여성이 사망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밀입국을 주선하는 브로커가 영하 20도를 맴도는 추위에 난민들을 태운 승합차 엔진이 고장나자 난민 신청자 19명을 도로에 두고 달아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건너온 수백 명이 버려진 창고 건물 등에 남아 있습니다.

비교적 온화한 겨울에 익숙한 그리스조차 일부 지역이 영하 19도로 떨어질 만큼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오래 전부터 과밀상태가 이어져 온 치오스와 레스보스 등 그리스 섬의 난민촌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말 동안 노숙자들에게 침낭을 나눠주고 추위를 피해 잠을 잘 수 있도록 바티칸 소유 차량의 문을 잠그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

교황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진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집이 없는 자들을 도울 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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