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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허위 납치극 꾸민 호주 시드니 한인 父子 체포

지난 4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호주 시드니의 한인 밀집지인 스트라스필드의 한 거리에서는 40대 후반의 한인 K 씨가 머리는 봉투로 덮이고 몸은 상의가 벗겨져 끈으로 묶인 채 발견됐습니다.

상처가 크지 않았지만 강력 사건이라고 판단해 긴장했던 경찰은 곧 나타난 수사 결과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호주 경찰이 다른 가족들로부터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허위 납치극을 벌인 혐의로 시드니의 40대와 20대 한인 부자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오늘(9일) 보도했습니다.

호주 경찰은 납치됐다는 가짜 내용을 만들어 퍼트리고 거짓 증언으로 대규모 경찰 수사를 초래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발견되기 3시간 전 그의 친인척들에게 보내진 협박 문자 메시지를 신고받고는 바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협박 사진에는 머리를 봉투로 덮인 채 차량 뒷좌석에 끈에 묶여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있었고 또 문자메시지에는 4일까지 몸값 20만 호주달러(1억8천만원)를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위협도 담겨 있었습니다.

수사 결과 아버지 K 씨는 납치범들 손에 붙잡혀 있다고 주장한 시간에 인근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또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부자가 납치극을 모의하는 대화 내용도 나왔습니다.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은 아버지는 보석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아들은 아버지와 접촉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으로 일단 풀려났습니다.

아버지 K 씨는 강도와 가택 침입 등 다른 범죄행위로 보석 상태에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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