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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최지성 첫 소환된 삼성 숨가쁜 움직임

간부 현장출동 "오래 기다려야 할 듯"…이재용 소환 초읽기

삼성 수뇌부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면서 삼성 내부도 오전 내내 숨 가쁘게 움직였다.

최 실장과 장 사장은 특검에 출석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장 사장이 먼저 출석하고 최 실장이 15분가량 늦게 나왔다.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최 실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조사를 받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최 실장은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었다.

최 실장은 지난 2007~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에도 계열사인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앞서 검찰이 최 실장의 삼성 서초사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적은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한 차례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특검 공식출범 이전에 사전 조사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각각 한 명씩 변호인을 대동했다.

이들은 삼성 사내 변호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 실장, 장 사장의) 조사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면서 "오래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 미전실 일부 간부들은 최 실장과 장 사장 출석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조사가 끝날 무렵 다시 특검 사무실로 나올 예정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팀이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조사 도중에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 측은 특검이 제3자 뇌물 또는 뇌물공여죄로 이 부회장과 최 실장, 장 사장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자신들은 여전히 청와대의 압박에 의한 강요 또는 공갈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측은 최 실장과 장 사장 조사가 끝나고 나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 통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에서는 앞서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승마지원과 관련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전무(승마협회 부회장) 등이 검찰 또는 특검 조사를 받았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이 조사를 받았다.

삼성 안팎에서는 최 실장, 장 사장 조사 상황에 따라 이 부회장 소환 시점이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이달 중순이나 설 연휴 전에 소환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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