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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뇌물 의혹' 최지성·장충기 소환…묵묵부답

특검 '삼성뇌물 의혹' 최지성·장충기 소환…묵묵부답
▲ 특검 출석하는 최지성 삼성 부회장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늘(9일) 오전 삼성그룹 부회장 급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사장급인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50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 부회장은 '최순실 지원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지시받았나'는 등을 묻는 취재진을 밀쳐가며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최 부회장보다 15분 먼저 출석한 장 사장 역시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취재진을 피해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특검이 지난해 12월 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후 삼성 핵심 부서인 미래전략실 고위 관계자를 공개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래전략실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나 승인을 받아 최 씨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합병 찬성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개입했다는 단서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특검이 삼성의 '부정한 청탁'도 확인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구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됩니다.

오늘 조사는 삼성이 최 씨 측에 제공한 자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최 부회장 등을 상대로 최 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은 승마선수인 최 씨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고자 2015년 8월 최 씨 측 회사와 22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습니다.

최 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 원을 출연했습니다.

최 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 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 2천8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특검은 삼성의 이러한 이례적 지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 합병을 국민연금이 지원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이 그룹 미래전략실까지 빠르게 진입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가 적용되면 이 부회장도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 측은 이를 피하고자 청와대 '압박'에 못 이겨 돈을 내놓았다는 '공갈·강요 피해자'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도 지난달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며 자금의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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