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내고 도주했다가 21시간 만에 나타난 경찰관

경찰관이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거의 하루가 지나서야 나타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경찰관은 "경황이 없어 도주했다"고 말했지만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달아났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울산동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지난 7일 새벽 0시 2분쯤 울산시 동구 한 교차로 인근에서 유턴 중이던 개인택시를 들이받은 후 차를 몰고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1㎞가량 도주하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차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사고를 당한 50대 택시기사가 추격하다가 A경장을 놓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A경장의 집으로 찾아갔으나 아무도 없자 휴대전화로 연락했고 전화를 받은 A경장은 "경찰서에 출두하겠다"고 말했으나 이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A경장은 사고 후 21시간 넘어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개인사 때문에 심란해서 바닷가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고, 경황이 없어 도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경장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음주 상태를 확인했으나 사고 후 이미 상당 시간이 지나,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했는지, 음주 사실을 숨기려고 도주했는지 등을 조사해 징계할 방침입니다.

이 사고로 택시의 운전석 문이 파손되고, 운전기사는 전치 2주 부상을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