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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인근 영하 41도…유럽 전역 꽁꽁 얼었다

북극의 찬 공기가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곳곳에서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동부 작센주는 전날 최저 기온이 영하 31.4도까지 내려갔고 다른 지역도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발트 해와 접한 독일 북부는 태풍 '악셀'의 영향으로 얼음같이 차가운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함부르크에서는 눈비로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다친 행인들의 구급차 호출이 두 시간 동안 50여 차례나 있었습니다.

'동토의 땅' 러시아 모스크바는 8일 새벽 기온이 영하 27도까지 내려갔고, 모스크바에서 크게 멀지 않은 코스트로마주(州)에선 이날 오전 한때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의 크라스노고르스크시에선 이날 영하 25도의 혹한에 난방 공급이 끊겨 1만2천여 명의 주민이 강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파의 영향으로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등 모스크바 공항들에선 이날 낮 현재 항공편 34편이 지연되고, 37편이 취소됐습니다.

모스크바주와 인근 벨고로드주에선 4단계 혹한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 직전 3단계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구력(율리우스력)에 따른 러시아 성탄절인 7일 새벽엔 모스크바의 기온이 29.9도까지 떨어져 이번 세기 들어 최저 성탄절 혹한을 기록했습니다.

19세기 후반 기상 관측 시작 이래 모스크바 성탄절 최저 기온 기록은 1891년 세워진 영하 34.8도였습니다.

러시아 기상청은 올 겨울이 12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과 국경을 접한 지역의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 일부 도시는 노숙인들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노숙인 한 명이 다리 아래서 추위로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했고, 20년 만에 한파가 몰아닥친 이탈리아에서도 노숙인 등 7명이 추위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와 풀리아 주 바리, 브린디시 등 남부 지방은 도로에 쌓인 눈으로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분수대가 밤새 얼어붙어 고드름이 매달리는 보기 드문 일도 벌어졌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던 로마는 7일 오전 수은주가 영하 3도를 기록했습니다.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에는 40센티미터의 폭설이 쏟아졌고,겨울 폭풍 때문에 공항도 폐쇄됐습니다.

네덜란드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수백 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한 가운데 철도 교통도 거의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헝가리는 북부 지역이 영하 23도까지 내려가면서 5년 만에 가장 심한 추위가 전망됐으며,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겨울철 스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눈사태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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