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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터키는 왜 IS의 선전포고를 받았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가 새해 첫날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탄불 클럽 테러의 '배후'를 주장했습니다.

터키 내 테러에 대해서 IS가 처음으로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한 건데요, 터키가 이렇게 IS로부터 선전포고를 받게 된 배경을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전해왔습니다.

2014년 6월 말 IS가 이슬람 국가를 선포했지만, 터키는 IS를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서길 꺼리면서 방조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그 배경은 ‘쿠르드족’과 관계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요, 쿠르드 족은 나라가 없는 세계 최대의 민족입니다.

무려 2천만 명이나 되는데, 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터키도 자국 내 쿠르드 족을 반군으로 규정하며 적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쿠르드 족이 IS와 맞서자 터키는 IS를 이용해서 쿠르드족을 견제하자는 전략을 세웁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공격한다는 이른바 '이이제이' 전술인데, IS에게 은근히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국경도 느슨하게 감시했습니다.

그 덕분에 IS는 마음 놓고 터키 국경을 넘나들면서 무기와 보급품은 물론 외국인 대원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터키가 러시아와 가까워지면서 IS와의 공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러시아가 IS와 맞서는 시리아 정부 편에 서자 터키도 여기 가담하게 된 겁니다. 게다가 IS가 쿠르드족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IS를 방조할 필요성도 사라져버렸습니다.

결국, 지난 해 8월 터키는 쿠르드족을 치겠다는 명분으로 시리아로 진격하면서 IS를 공격했습니다. 내친김에 IS의 수도 격인 락까도 치겠다고 엄포도 놓았는데, 결국 수세에 몰린 IS는 터키에 테러로 대응한 겁니다.

IS는 앞으로 더욱 대담하고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벌일 수도 있어서 터키로선 걱정이 아닐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월드리포트] 터키는 왜 IS의 선전포고를 받았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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