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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매몰자, 사고 3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앵커>

서울 종로에서 호텔을 철거하다가 무너진 사고, 결국 마지막 실종자도 오늘(9일) 새벽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두 두 명이 숨진 건데, 철거 회사가 공사를 무리하게 한 건지 경찰이 수사할 예정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 25분쯤, 서울 종로 건물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됐던 근로자 49살 조 모 씨를 구조대원들이 발견했습니다.

사고 발생 38시간여 만입니다.

조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물 잔해가 계속 유입돼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게 소방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전영환/서울 종로소방서 행정과장 : 1층에서 붕괴 됐는데 지하 3층까지 매몰 돼 있어서 작업공간도 협소하고 그래서 지연이 됐습니다.]

앞서 조 씨와 함께 매몰 됐던 61살 김 모 씨도 어제 아침 구조됐지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청각장애 2급인 김 씨가 구조요청을 제대로 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 유가족 : 안 들렸으니까 못 빠져나왔겠죠. 분명히 어제는 멀쩡히 두 발로 나갔는데 안 들어오니까. 꿈에서 깨어났으면 좋겠어.]

경찰은 이번 사고가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던 24톤 굴착기 무게를 이기지 못해 건물 1층 바닥이 꺼지면서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 진단을 제대로 했는지, 무리한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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