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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콕 찍어 "나쁜 사람"…퇴직 후에도 불이익

<앵커>

문체부의 노태강 전 국장은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란 소릴 듣고 쫓기듯 명예퇴직을 한 사람입니다. 승마협회를 담당할 때 정유라 씨 편을 안 들어줬다는 게 이유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퇴직 후에도 일자리를 찾는데 좋은 자리를 못 얻게 하라는 압력이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4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상주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자, 청와대는 문체부에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습니다.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은 하지만 청와대 의중과 달리 정 씨에게 유리하지 않은 감사 보고서를 올렸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노 국장을 콕 찍어 '나쁜 사람'으로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국장은 한직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7월 명예퇴직했습니다.

문체부 고위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명예퇴직하는 노 국장에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자리를 마련해주려 했는데, 김종덕 당시 장관이 "그 자리는 안 된다"며 " 다른 자리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자리는 너무 좋은 자리니 격이 낮은 자리로 바꾸라는 지시로 이해했고, 노 국장은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자리에 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 미운털이 박힌 노 국장에게 김 전 장관이 퇴직 뒤 인사와 관련해서까지 불이익을 준 겁니다.

어제 김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한 특검은 노 국장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준 배경에 청와대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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