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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 강추위로 몸살…독일 동부 영하 31.4도

헝가리·이탈리아 노숙인 사망 속출…철도·항공 일부 마비

북극 찬 공기가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곳곳에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동부 작센주는 전날 최저 기온이 영하 31.4도까지 내려갔고 다른 지역도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발트 해와 접한 독일 북부는 태풍 '악셀'의 영향으로 얼음같이 차가운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함부르크에서는 눈비로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다친 행인들의 구급차 호출이 두 시간 동안 50여 차례나 있었다.

'동토의 땅' 러시아도 올겨울 혹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새벽 모스크바의 기온은 영하 27도까지 내려갔고 인근 도시 클린은 수은주가 영하 35.9도를 기록했다.

구력(율리우스력)에 따른 러시아 성탄절인 7일 새벽엔 모스크바의 기온이 29.9도까지 떨어져 이번 세기 들어 최저 혹한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성탄절 최저 기온 기록은 2003년 영하 26도였다.

19세기 후반 기상 관측 시작 이래 러시아 성탄절 최저 기온은 1891년 영하 34.8도였다.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등 모스크바 공항들에선 7일 하루 동안 9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 지연됐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과 국경을 접한 지역의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 일부 도시는 노숙인들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하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노숙인 한 명이 다리 아래서 추위로 숨진 채 발견됐고 20년 만에 한파가 몰아닥친 이탈리아에서도 노숙인들이 추위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남부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와 풀리아 주 바리, 브린디시 등 남부 지방은 도로에 쌓인 눈으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폭설에 강풍까지 불어 바리와 브린디시, 시칠리아 공항은 7일 아침 폐쇄됐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분수대가 밤새 얼어붙어 고드름이 매달리는 보기 드문 일도 벌어졌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던 로마는 7일 오전 수은주가 영하 3도를 기록했다.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은 7일 겨울 폭풍 때문에 폐쇄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에는 40cm의 폭설이 쏟아졌다.

보스포루스 해협이 막히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페리선 운항이 중단됐고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했다.

네덜란드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수백 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교통도 거의 마비 상태가 됐다.

헝가리는 북부 지역이 영하 23도까지 내려가면서 5년 만에 가장 심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겨울철 스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눈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프랑스인 스키 관광객이 보 칸톤(州)에서 눈사태로 숨졌고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주에서는 스키를 타다 눈사태를 만난 독일인이 겨우 구조되는 사건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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