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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벤츠에서 불길 '활활'…부품 결함 가능성은?

<앵커>

달리던 벤츠 차량에서 불이 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정작 차량 제조사는 화재 원인 규명에 소극적이어서, 무성의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에 세워진 흰색 벤츠 차량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을 30여 분 만에 꺼졌고 차량은 전소 됐습니다.

부인과 어린 자녀 2명을 태우고 가족 여행을 가던 운전자 이 모 씨는 겨우 몸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 차주 : 차 밑에서부터 연기가 막 나더라고요. 애들부터 먼저 옷도 못 입히고 맨발로 꺼냈어요.]

화재 차량을 살펴본 전문가는 부품 결함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차체를 가볍게 하려고 연료 라인을 간소화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연료 라인이) 요즘은 쇠파이프가 아니라 플라스틱 종류로 되어 있어요. 엔진 온도가 900도까지 올라오는데 연료나 오일이 조금만 누유된다면 당연히 화재죠.]

하지만 차량 제조사는 화재 원인 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모 씨/피해 차주 : 힘든 상황이니까 빨리 잊고 싶으실 것 아니냐. 그러니까 빨리 해결하고 싶으면 자차(보험)로 하라고.]

차량 결함이 발견되더라도 현재 시세 이상의 보상은 힘들다는 답변도 돌아왔습니다.

차량이 전소 돼 화재 원인이 언제 밝혀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5년에 발생한 벤츠 차량 화재는 42건.

최근에도 비슷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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