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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화한 뇌, 자극으로 회복…약물 대신 '전기' 치매 치료

<앵커>

시중에 팔리는 치매 치료 약들은 뇌 퇴화 속도를 늦추긴 하지만, 회복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약'이 아닌 '전기'를 이용해서, 초기 치매 환자의 퇴화한 뇌를 회복시키는 치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건강 라이프,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가벼운 인지 장애, 즉 초기치매 환자의 머리에 밴드를 감습니다.

전기 단자에 생리 식염수를 붓고 환자의 이마에 붙입니다.

[(물을 넣네요?) 전기 자극이 환자의 뇌 안으로 잘 전달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밀리암페어의 약한 전기가 이마를 통해 환자의 뇌 안으로 전달됩니다.

[나윤희/경도 인지장애 환자 : 지금은 여기 이쪽에 이마부위가 따끔따끔하네.]

전기 자극은 이마 바로 안쪽 전두엽으로 들어간 후 신경회로를 따라 뇌 깊숙한 기저핵 부위에 도달합니다.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3주일 동안 해봤습니다.

뇌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하면 PET CT에서 붉은색으로 나타나는데 치료 전보다 치료 후 붉은색 부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환자들의 공간 기억력도 향상됐습니다.

[정용안/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교수 : 기억에 관련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전두엽과 측두엽인데, 그것과 관련된 부분들이 활성화돼서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적당한 전기 자극을 정확하게 주입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송인욱/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강한 자극이라면 뇌세포가 망가졌을 거고, 약한 자극이라면 효과가 없었겠죠. 가장 적절하게 뇌세포를 망가뜨리지 않는 수준의 정도를 찾은 겁니다.]

아직은 첫걸음을 뗀 상태여서, 정식 치매 치료로 인정받으려면 더 많은 환자에게 장기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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