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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일본대사 9∼10일께 귀국할듯…한일갈등 내주 고비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한일 외교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일시 귀국 지시를 받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오는 9∼10일께 도쿄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한일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유럽 방문을 마치고 11일 귀국하는 만큼 일본 정부는 그에 앞서 주초 나가미네 대사를 불러들이는 쪽으로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일관계는 다음주 중대 고비를 맞이할 전망이다.

총영사관 앞 소녀상의 이전 전망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나가미네 대사의 귀국후 조기 복귀(도쿄→서울) 여부는 한일 갈등이 증폭되느냐, 조기에 진정되느냐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이 주로 우익 지지층을 만족시키는 국내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대사 일시 귀국 및 통화스와프 협정 협상 중단 등 초강수를 둔 것이며, 한일 갈등의 장기화는 피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일본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 만큼 외교갈등의 조기 수습을 속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아베 정권 내부에서는 부산 소녀상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와 사태 악화 방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교차했다.

'지한파'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6일 위성방송 BS 후지에 출연해 "한국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다"라는 정제되지 않은 언사를 하며 당내 주류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면 자민당 비주류 중진으로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방위상은 "(한일간에) 상호 감정이 고조되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며 "어떤 식으로 수습할지 보아가면서 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사태 악화를 가급적 피한다는 방침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일 나가미네 대사를 청사로 불러 일본의 강경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기 앞서 외교부가 출입기자들에게 '초치(招致)' 대신 '면담'이라는 표현을 굳이 쓴 것은 정부의 '로우키'(low-key·절제된 대응) 기조를 보여줬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 주변국 외교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일본의 후속 대응을 지켜보면서 우리 측 대응 수위를 조절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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