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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폭행·무면허…졸업 앞둔 고교생 생활지도 '구멍'

고교 졸업을 앞둔 10대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졸업 시점까지 생활지도에 빈틈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당국이 이 기간 대학 입학 또는 사회 생활을 앞둔 어정쩡한 상태인 고교 예비 졸업생들을 너무 방치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방학 중 학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7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 35분께 당진시 합덕읍 한 도로에서 고등학교 3학년 A(19)군이 몰던 모닝 승용차가 도롯가 간판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탄 B(19)양이 크게 다쳤고, A군과 조수석에 탄 같은 학교 친구 1명도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5% 상태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오는 2월 졸업을 앞둔 고교생으로, 이날 함께 술을 마시고 A군 아버지 차량으로 귀가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은 학생 신분이지만, 1998년생으로 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나이며, A군은 운전면허를 취득한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5일 광주에서도 모친의 운전면허 번호로 쏘카에 가입한 고등학교 3학년 C군이 쏘카 차량을 빌려서는 친구 3명을 태운 채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기도 했다.

사람 2명을 다치게 하고 차량 3대를 파손한 C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세종시에서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4시께 도램마을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또래를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졸업을 앞둔 고 3학년 학생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교육 당국의 부실한 생활지도 및 학생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용호 의원은 "수능 이후 고교 3학년 교육 과정과 수업이 파행으로 운영됐고, 학생관리가 부실해지면서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기 계발을 위한 진로교육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방학 기간 학생 지도에 관련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예비 졸업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도 각 가정에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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