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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도요타 멕시코 공장 절대 안 돼"…압박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7일)은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이제 2주 정도 남았는데, 취임하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에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데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는데요, 당선 뒤에 포드와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킨 데 이어서, 이번엔 외국 기업에까지 압박을 가했습니다.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미국에 수출할 소형차 코롤라 생산 공장을 멕시코에 짓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여기에 트럼프가 절대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의 경영활동에까지 간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요타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일단 트럼프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도요타는 미국의 좋은 기업 시민이다, 또 멕시코 공장 증설로 도요타의 미국 내 고용이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일단 분위기를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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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포드부터 외국 기업인 토요타까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 우리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아차가 지난해부터 미국 수출을 겨냥해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요, 트럼프가 대선기간 중에 밝힌 공약대로 미국 수출 차량에 관세를 매긴다면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의 공약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무관세 제품에 대해서는 35%의 관세, 또 중국 상품에도 4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업계도 트럼프 발 관세 폭풍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TV 등 가전제품들을 대부분 멕시코에서 만들고 있고요, LG전자도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강업계도 간접적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중 간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물량이 줄어들면, 값싼 중국 철강이 우리의 수출 시장을 추가로 잠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트럼프가 미국 내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만큼, 이에 따른 철강 수요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그런 전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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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까 걱정되는 부분이 많기는 한데, 트럼프 정부 내내 이런 신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런 기조는 이어질까요? 어떻게 전망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미국 내 저변의 민심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동안 미국 국민에게 던진 메시지는 사실 간단명료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더 이상 선한 큰 형님 행세를 하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 먹고살기도 팍팍해졌는데, 세계의 경찰이나 국제경제의 파수꾼, 이런 명찰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죠.

그래서 체면 차릴 것 없이 우리 먼저 잘살고 보자는 것이 트럼프의 신고립주의이고 보호무역입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파병을 해서 미군 병사가 숨지고 돈도 많이 들어갔다면 중동 국가들은 평화를 지켜준 대가로 석유라도 내놔야 하고, 그다음에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거나 값싼 제품으로 미국 시장에서 이익을 봤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이런 논리에 미국 유권자, 특히 백인 유권자들이 많이 동의했기 때문에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었거든요,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이런 만큼,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최소한 집권 전반기까지는 신고립주의 그리고 보호무역 기조가 거셀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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