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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 내정자 '미친개' 매티스-인수위 인선 힘겨루기

미국 국방부 고위직 인선을 놓고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의 중부군사령관 출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와 트럼프 인수위가 심각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것으로 6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외교·안보 분야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이날 '펜타곤 인선을 둘러싼 매티스와 트럼프 인수위의 충돌'이라는 칼럼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해 "양측의 허니문이 끝난 것 같다"며 "국방부 최고위직에 누구를 인선할지, 그런 결정을 누가할지를 놓고 험악한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방부 부장관이나 차관 등 주요 최고위직은 거의 채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인수위가 제시한 많은 후보를 매티스 내정자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수위와 가까운 2명의 소식통이 밝혔다고 로긴은 전했다.

로긴은 "고위직 인선을 둘러싼 싸움이 매티스와 인수위의 관계를 더욱 긴장에 빠뜨릴 뿐 아니라 트럼프 정권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간의 격렬한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1일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낙점하자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정권이 국가안보와 외교 분야를 경험이 많은 관리들에 의존해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당연히 매티스 내정자와 인수위 간의 협력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인수위가 매티스 내정 전에 국방부 고위직 후보군을 이미 추려놓았던 데다가, 트럼프 당선인이 초단타 매매로 알려진 금융회사 버투파이낸셜을 창업한 백만장자 빈센트 비올라를 육군장관에 내정하자 매티스 내정자가 "격노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인수위가 하는 일들에 대해 매티스 내정자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매티스 내정자는 인수위에 대선 기간 '트럼프 반대'(Never Trump) 캠페인에 참여했더라도 유능한 인물을 국방부 고위직에 발탁할 것을 제안했으나 인수위가 거부했다고 로긴은 전했다.

특히 정보 담당 국방차관 자리를 놓고 양측의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인수위 측은 국가안보국(NSA)과 국방정보국(DIA) 등 국외에서 활동하는 모든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강력한 자리인 정보 담당 국방차관 후보 여러 명을 매티스 내정자에게 제시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다른 인수위 소식통이 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회장이자 육군 장교 출신인 데이비드 맥코믹을 국방부 넘버2인 국방 부장관에 발탁하고 싶어하지만 역시 매티스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긴은 트럼프 정부가 오는 20일 공식으로 출범하면 지금의 매티스 내정자와 인수위의 고위직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간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4성 장군을 지낸 중부군사령관 출신인 반면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DIA 국장을 지낸 3성 장군 출신이다.

하지만 매티스 내정자가 인준청문회를 통과하고 내각의 일원이 되면 플린 보좌관이 이끄는 국가안보회의의 멤버로 참석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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