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어제(5일) 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나온 핵심 증인들의 말을 좀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자, 보시죠. 최순실 씨와 윤전추 행정관이 함께 찍힌 동영상입니다. 누가 봐도 민간인인 최 씨를 윤 행정관이 상전 모시듯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서로 아냐는 질문에 서로 말이 달랐습니다. 최 씨는 윤 행정관을 잘 모른다고 답했는데, 윤 행정관은 최 씨를 청와대에서 만나면 인사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이런 잡아떼기와 말 바꾸기, 한둘이 아닙니다. 전병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어제 각각 진행된 최순실 씨 공판과 윤전추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
두 법정에서 모순되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진술조서에서 최 씨는 "청와대를 출입한 적도 없고, 윤전추 행정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윤 행정관은 "최 씨를 청와대에서 몇 번 봤고, 인사도 했다"고 헌재에서 증언했습니다.
최 씨의 거짓말이 들통난 겁니다.
명백한 증거가 있어도 허위 주장으로 일관하다 보니 최 씨의 진술은 구멍투성이입니다.
최 씨는 처음 검찰 조사에서는 본인이 좌지우지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은 모르고 자신의 회사 더블루케이도 처음 들어보는 회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증거를 들이대는 검찰의 추궁에 최 씨는 진술을 바꿔야 했습니다.
특검이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박 대통령 옷값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허위 진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의상실 대금을 직접 노란 서류 봉투에 담아 줬다"고 헌재에서 주장했습니다.
고영태 씨의 국정조사 증언과 어긋납니다.
[고영태(지난해 12월 7일) : 본인(최순실)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을 해주셨고 항상 영수증을 드리면 그거에 맞는 계산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규철/특검보 : 논란이 되고 있는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과정은 저 희가 면밀하게 모니터하는 중이고요.]
허위 진술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지만, 최 씨는 억울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아직 모르쇠로 버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