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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음식 문화 있다"…동물원 원숭이도 음식 씻어 먹어

동물원 등에서 사육하는 원숭이도 야생 원숭이와 마찬가지로 고구마를 물로 씻어 먹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원숭이에게도 '식문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미우리신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에 있는 일본 원숭이센터의 야마타 쇼야 사육담당자는 2015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55차례에 걸쳐 조사한 이런 내용의 관찰기록을 작년 12월 가고시마대학에서 열린 일본영장류학회에서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센터에서 사육 중인 야쿠일본원숭이 150마리 중 3분의 1인 50마리가 고구마를 씻어 먹는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컷이 33마리, 암컷이 17마리였습니다.

50마리 중 어미도 고구마를 씻는 행동을 한 원숭이는 10마리, 어미가 고구마를 씻지 않은 원숭이는 20마리였습니다.

나머지는 어미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알 수 없었습니다.

4세 미만의 어린 원숭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센터에서 사육하는 일본원숭이들은 1959년 사육사가 폐자재를 태워 몸을 녹이는 것을 목격한 후부터 무서워하지 않고 모닥불 근처로 다가와 불을 쬐게 됐습니다.

이때 일부 원숭이가 사육사가 나눠준 군고구마를 사육시설 내의 연못물에 담가 식혀서 먹게 됐고, 이를 계기로 평소 날고구마도 연못물에 씻어 먹는 행동이 관찰됐습니다.

미야기현 고지마에 서식하는 야생 일본원숭이도 사람이 준 고구마를 바닷물로 씻어 간을 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사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발표한 야마타 사육사는 "원래 뜨거운 고구마를 식히려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나중에는 뜨겁지 않아도 물에 담그는 식문화적인 습관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미 이외의 다른 원숭이의 영향이 크다는 점도 흥미롭다"면서 "4살 이상이 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을 습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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