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日, 부산소녀상 항의 주한대사소환·통화스와프 논의 중단

日, 부산소녀상 항의 주한대사소환·통화스와프 논의 중단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한국에 대한 4개항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소녀상이 민간 차원에서 세워진 데다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피해자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거 부해 왔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과 함께 현재 양국 간 진행 중인 한일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부산영사관 직원의 부산시 관련 행사 참석 보류 방침도 발표했습니다.

주한 일본대사 본국 소환은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시 무토 마사토시 당시 대사를 소환한 이후 약 4년 반만입니다.

그만큼 부산 소녀상 설치를 중대하게 보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본은 발표에 앞서 우리 정부에도 이런 대응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통화에서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부산 소녀상 설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는 양국 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양국 정부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부에 소녀상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했지만 현 시점에서 사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소녀상 철거 때까지 계속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재작년 한일 간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확인했다"며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규정한 영사기관의 위엄을 침해하는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소녀상을 조기에 철거하도록 계속 한국 정부와 관계 지자체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한국 측은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위안부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은 워싱턴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소녀상 설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조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스기야마 차관과의 회담에서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지지하면, 착실하게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