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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친구야" 박종철 열사 30주기 특별한 추모

"보고 싶다, 친구야" 박종철 열사 30주기 특별한 추모
▲ 박종철 열사 (가장 아래쪽)의 학창 사진

"종철아 니가 떠난 지 벌써 서른 해가 지났네. 보고 싶다, 친구야."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변곡점인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맞아 부산에서 특별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28기 동문은 14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광복로 시티 스폿에서 '친구 종철이를 그리워하며' 음악회와 사진 전시회를 연다.

동문이 직접 준비한 바이올린, 색소폰 연주와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그동안 세간에 공개되지 않은 박 열사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사진이 전시된다.

특히 박 열사가 사망하기 전인 1987년 1월 대학교 야유회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과 서울대 재학 시절 부모님과 주고받은 편지를 볼 수 있다.

동문은 행사 관람객에게 커피와 다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박 열사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주축이 됐다.

동기회에서 매년 박 열사의 이름으로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올해에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행사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김치하 '박종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6일 "1980년 초 종철이와 광복동을 돌아다니며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고고장에서 춤추고 음악다방을 누볐던 기억이 난다"며 "정치 이념을 떠나 인간 박종철을 돌아보는 추억 여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는 같은 날 오후 4시 부산진구 소민아트센터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을 연다.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된 박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 2시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혜광고를 졸업하고 19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박 열사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1987년 1월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돼 물고문 등 가혹 행위를 당한 끝에 숨졌다.

박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은폐조작 사실 등이 백일하에 드러나며 6월 항쟁의 불씨가 됐다.

(연합뉴스/사진=혜광고 28기 동문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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