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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종청소' 갈등 말레이의 로힝야족 원조 거부

미얀마, '인종청소' 갈등 말레이의 로힝야족 원조 거부
총리까지 나서서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했던 말레이시아가 로힝야족을 위한 대규모 원조를 계획 중이지만, 미얀마가 사실상 이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 뉴스 아시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종교 단체 등이 주도하는 비정부기구, NGO 연합체는 로힝야족 지원 물품 운송 선단의 출항 시기를 이달 말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말레이시아 NGO 연합체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모은 식량 등 2천t 규모의 원조물품을 여러 척의 선박에 실어 오는 10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로 출항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외무부를 통해 미얀마 정부에 선단 입항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얀마 정부가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미얀마가 끝까지 원조물품 운송 선단 입항을 거절할 경우, 로힝야족 난민들이 대거 피신한 방글라데시를 통해 물품을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원조를 주도한 친정부 NGO 대표인 압둘 아지즈는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싸우기 위해 가려는 게 아니며 그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간다"며 "인도주의적 활동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기구 고문위원회의 모드 아즈미 압둘 하미드 대표는 "특정 국가의 주권을 해치거나 모독하려는 의도가 없다. 우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원으로서 도우려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측이 원조를 거부한 것은 최근 로힝야족 학살 논란을 둘러싸고 고조된 양국 간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나집 라작 총리와 아흐마드 자히드 부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나집 총리는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자문역을 겨냥해 "그가 정말로 노벨평화상을 탄 것이 맞느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얀마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근로자 송출을 중단하고, 자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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