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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생존이 경영 목표"…암울한 조선 업계

한때 조선시장의 70%를 장악하며 세계를 제패했던 우리 조업 계가 올해는 경영 목표를 '생존'으로 잡을 정도로 많이 위축됐습니다. 한국 조선업의 위기를 정호선 기자가 취재파일에 전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으로 선박 수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진출했던 해양 플랜트의 악재가 쓰나미처럼 덮치면서 2015년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대형 조선사 3사에서만 8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상황은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수주는 끊겼고, 구조조정이 더뎌지면서 대표적인 수출 효자 업종에서 골칫덩이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위축된 조선업의 상황은 그대로 성적표에 반영됐는데요, 중국에 1위를 내준 데 이어서 일본에까지 따라잡히면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조선업은 중국과 일본을 추격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보니 조선 3사는 올해 경영 목표를 생존, 즉 살아남는 걸로 삼았습니다. 여기에 고강도 구조조정 속에 회사를 떠난 핵심 인력들이 다른 나라로 넘어간다는 소식 마저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선업 빅 3에서 퇴직한 직원은 4천500여 명, 조선업 전체로는 약 2만여 명이 실직했는데, 이 가운데 설계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가진 핵심 인력 상당수가 이미 일본과 중동 등지의 해외 조선소에 재취업을 한 겁니다.

해외 취업을 통해서라도 실직자들의 생계가 유지되는 건 다행일 수 있지만, 그들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게 국가적 핵심 산업기술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또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권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탄력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래저래 조선업은 지난해에도 암울했고, 올해도 전망은 밝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일본에 역전", "생존이 경영목표"…조선업, 어쩌다 이 지경 됐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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