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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끼인 한국?…'능동적' 외교 가능할까

<앵커>

국제부 이성철 선임기자 나와있습니다. 

자, 이 기자. 중국은 '사드 거둬들여라', 일본은 '위안부 합의 지켜라'. 연초부터 우리 외교가 무슨 문틈에 낀 것 같이 답답한 느낌이에요.

<기자>

네, 꽉 끼었죠.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겠다, 미국의 구상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게 2014년 5월 바로 SBS 8시 뉴스를 통해서였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때 제가 제일 먼저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2년 반 동안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 갔죠, 왕이 외교부장, 훤칠한 외모에 중국 외교의 얼굴인데, 김장수 대사는 안 만나 주고 야당 의원들은 환대했습니다. (그런셈이네요.)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우리 정부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탄핵 정국으로 유동적인 국내 정치 상황을 이용해서 사드철회를 관철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전략전 안전 이익', '핵심 이익'이라는 표현도 썼는데요, 미국 사드 레이더가 중국 코앞에 전진배치되는 건 결코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뜻입니다.

박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차기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속내입니다.

<앵커>

자, 그런가 하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는데,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해야 되겠습니다만, 외교적으로 난감하긴 난감할 것 같습니다.

<기자>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공개 요구하면서 오늘 '불가역적'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합의는 돌이킬 수 없다고 한 재작년 약속을 잊지 말라는 경고죠, 사드든 위안부든 중요한 대외적 약속들인데, 국민들한테도, 또 야당에도 설득 노력이 부족했다는 데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한국의 대외정책을 놓고 중국은 바꿔라, 또 일본은 그대로 가라, 어딘가에 꽉 끼인 형국입니다.

<앵커>

이렇게 동해, 서해를 놔두고 중국, 일본하고도 힘든데, 1월 20일인가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미중 관계, 북미 관계, 더 힘들어질 게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변수도 있죠.)

<기자>

2주 뒤면 바로 트럼프 바람이 몰아칩니다.

미중 관계에 훈풍이 불 거다, 이런 예상은 당초에 빗나갔죠, 트럼프가 사드는 어떻게 할지, 또 전작권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아직까지는 안갯 속입니다.

외교부는 권한대행 업무보고에서 "냉전 종식 후 가장 엄중하다"며 능동적 외교를 펴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오늘 외교부는 추궈홍 중국대사를 불러서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서 능동적 외교는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글쎄 말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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