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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동원 외국인 인력, 감염 관리 '구멍'

<앵커>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습니다. 살 처분 작업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당수 투입하고 있는데, 감염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백 마리 닭과 오리를 한꺼번에 땅에 묻습니다.

이렇게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3천만 마리가 넘었습니다.

현장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입니다.

특히 살 처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30% 정도를 외국인 노동자로 채우고 있습니다.

방역 현장의 인력난 때문에 사설 인력 공급업체를 통해서 살처분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감염관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사무실에 비치된 살처분 인력 명부를 살펴봤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절반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름 옆 전화번호와 주소란은 숭숭 비어 있습니다.

그나마 적힌 것도 인력업체 사장 전화번호입니다.

[인력공급업체 사장 : 전화 없는 친구들이 태반이니까 제 전화번호를 적어줬어요. 이 지역만 하더라도 70, 80%가 다 불법체류예요.]

일단 살 처분에 참가하면 일을 그만두더라도, 엿새 동안 독감 예방약을 더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연락처가 아예 없거나 엉터리다 보니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몇 개 안 되는 연락처로 전화해봤습니다.

[살처분 참여 인력 : (며칠이나 약 드셨어요?) 2알 먹고 4알 남았지. (4알은 왜 안 드셨어요?) 나는 거기(살처분) 나가면 먹으라고 준 줄 알았지.]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을 이유로 독감 예방약을 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처분 참여 중국 동포 : ((보건소에서) 전화 안 왔어요?) 안 왔어요.]

만에 하나, 외국인 노동자 중 인체감염이 발생할 경우 행적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당장 인력난이 심하다고 불법체류 외국인까지 끌어다 쓰지 말고, 우리도 일본처럼 현역 군 장병을 살처분 작업에까지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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