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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문고리 3인방' 중 2인, 안봉근·이재만은 어디로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최순실 사태에 대한 본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정호성 전 비서관도 재판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2명,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저희 <사실은> 코너에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자, 박세용 기자. 먼저 '문고리 3인방' 3명 어떤 인물들인지 한 번 얘기해주시죠.

<기자>

박 대통령이 1998년에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서 국회의원이 되거든요, 그 당시부터 박 대통령의 보좌했던 3명을 말합니다.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인데, 이 세 명을 거치지 않으면 대통령을 만나기도 힘들었다, 이래서 '문고리 3인방'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3인방의 역할들이 아무래도 각자 달랐을 거 아니에요, 어떤 역할들을 갖고 있었는지 얘기 좀 해주시죠.

<기자>

일단 정 전 비서관 같은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연락책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휴대전화가 압수수색을 당한 상태이거든요, 저 안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사이에 통화했던 녹취파일 수십 개가 나와서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를 드러내는 기초자료, 그러니까 사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깜짝 놀랐죠, 어떻게 저렇게 메시지를 다 핸드폰에 놔뒀을까,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다음으로 두 번째 인물인 이재만 전 비서관인데요, 청와대 문서 보안의 책임자였고,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와 청와대 계정이 아니라, 외부 이메일 계정을 함께 써도 된다, 이런 허가를 해줬다는 보도가 오늘(5일) 또 나온 바가 있습니다.

마지막 인물이 안봉근 전 비서관인데요, 이 안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이른바 '가방 모찌', 그러니까 가장 가까이서 밀착 수행을 해왔던 그런 사람입니다.

세월호 당일날도 대통령 관저에 있었다고 하거든요, 청문회 당일날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한 번 들어보시죠.

[김장수/당시 靑 국가안보실장 : (관저에는 (세월호 서면보고를) 누구한테 전달하고 왔습니까?) 관저에도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달을 했다.]

안 전 비서관에 세월호에 대한 서면보고를 관저에서 받았다는 거는 이 7시간 의혹에 그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뜻입니다.

이뿐만이 아니고요, '주사 아줌마' 또 '기 치료 아줌마' 이런 사람들을 보안 손님으로 분류를 해서 청와대를 마음껏 드나들 수 있게 해줬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장본인도 바로 이 안 전 비서관입니다.

<앵커>

그런데 물론 휴대전화에 메시지들이 다 공개가 돼서 증거로써 작용을 했기 때문에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일찌감치 구속도 됐고, 수의도 입은 모습도 여러 번 공개가 됐잖아요, 그런데 안봉근, 이재만 비서관은 지금 보이질 않지 않습니까? 왜 그런 거죠?

<기자>

두 사람이 수사를 받으면서 피의자로 구속된 적이 일단 없고요, 또 재판에 넘겨진 적도 없습니다.

지금 특검 수사 전이죠, 그러니까 작년 11월쯤인데, 검찰이 두 전 비서관을 불러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저 화면인데요, 당시 소환 장면인데, 저 때 이미 정호성 전 비서관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이걸 토대로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도 문건 유출에 연루된 것 아니냐, 이래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캐물었는데, 특별한 혐의를 찾지 못해서 당시에는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저 뒤로, 그러니까 두 달 동안 국회 청문회에 단 한 번도 출석을 하지 않았고요, 오늘 헌법재판소 증인 신문도 안 나오고 아예 잠적해버린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서 사실은 나오는 얘기가 문고리 3인방 중에서 정호성 비서관이 제일 약한 사람이고,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는 센 사람이다, 누가 뒤에서 봐주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까지 나오잖아요, 사실입니까?

<기자>

그런 거는 아닌 것 같고요, 일단 특검에 두 전 비서관을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습니다.

또 현재로서는 시간이 상당히 빠듯하고요, 특검이 지금은 대통령과 삼성, 또 블랙리스트, 국민연금 이런 쪽으로 수사에 화력을 집중하다 보니까 이 두 전 비서관은 아마 다음 타깃으로 수사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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