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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 결정적 역할' 학생부 수정·보완도 성적순"

일부 고교에서 대학입시 수시 전형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의 작성과 수정 권한을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학생부의 작성과 수정을 교육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가 할 수 있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대부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여수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자치포럼'은 5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학생부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정책제안을 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학생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일부 학교에서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부에 세부상황 특기 기록 등재를 성적 2∼3등급까지의 학생들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 이하의 학생들은 올릴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데 다른 학교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에 대한 정보가 모든 학생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으면서 기록되지 않아야 할 사항이 기록돼 손해를 보기도 한다"며 "외부활동을 무조건 사교육 팽창이라고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진로나 취미와 관련한 활동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생부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안도 제시했다.

자치포럼은 우선 성적으로 말미암은 학생들 간의 불평등을 막기 위한 '성적차별 금지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어 "학생부에 대한 수정과 보완을 모든 학생에게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의 전달이 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으면 외부활동도 학생부에 포함할 수 있어야 하며 학생 개개인의 평가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내외로 설정하고 복수담임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부의 수정과 검토를 할 수 있음에도 이를 아는 학생은 37%에 불과했다"며 "언제든지 학생부 수정을 요청할 때는 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대학을 갈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 내용을 전남도교육청에서 전달할 계획이다.

청소년자치포럼이 지난달 5일부터 17일까지 여수지역 고등학생 1천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기입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에 응답한 238명 가운데 84%가 '학생생활기록부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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