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개숙인 최순실…카메라 나가자 변호인과 수시로 귓속말

고개숙인 최순실…카메라 나가자 변호인과 수시로 귓속말
오늘(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첫 정식 재판에서 재판장이 취재진을 향해 퇴정을 명령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순실 씨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법정에 들어설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씨는 카메라가 모두 철수하자 비로소 고개를 들고 옆자리에 앉은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에도 최씨는 이 변호사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적극적인 태도로 재판에 임했습니다.

재판 시작 30분 전인 1시 4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법원 구치감에 도착한 최씨는 재판 시간에 맞춰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흰색 계통의 밝은색 수의를 입고 뒤로 묶은 머리에 검은 뿔테안경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교도관의 손에 이끌려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호송차에서 내릴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법정에서는 얼굴을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직업을 묻자 최씨는 "임대업"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했지만 발음이나 목소리를 알아듣기 거의 힘들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습니다.

이후 검찰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을 묻자 최씨는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 "독일에서 왔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이제 정확한 걸 밝혀야겠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과 같은 취지였습니다.

최씨의 뒤를 이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수의를 입고 법정으로 들어섰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할 때 입던 것과 똑같은 녹색, 하늘색 수의 차림이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어깨를 곧게 편 채 고개를 들어서 정면을 응시하는 등 꼿꼿한 태도로 재판에 임했습니다.

재판이 열린 150석 규모의 서관 417호 대법정은 오후 1시쯤부터 줄을 서서 입장한 방청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2시가 되자 방청석이 가득 차 피고인 모두 출석하지 않았던 2회 공판준비 기일 때 빈자리가 눈에 띈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중앙지법 경내에 총 80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법원도 법정 안에 방호원 10여 명을 상주하게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