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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촉발한 평생교육단과대 정시모집도 대거 미달

정시 경쟁률 0.48대 1…9개 대학 중 8개 학교가 미달<br>프라임사업 대학은 4.53대1…"기대에 못 미쳐"

작년 이화여대 학생 본관 점거 농성을 불러온 평생교육단과대학의 첫 입학 경쟁률이 수시에 이어 정시에서도 크게 미달됐다.

교육당국은 당초 미달한 수시 입학정원을 정시모집에서 채울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시 지원자들은 모집 정원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4일 마감된 2017학년도 각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생교육단과대학으로 선정된 9개 대학 중 8개 대학이 미달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체 경쟁률은 9개 대학 1천1명 모집에 485명이 지원해 0.48대 1로 집계돼 역시 미달을 기록한 수시 모집 경쟁률(0.76대 1)보다도 훨씬 낮았고, 전체 64개 학과 중 절반을 크게 웃도는 40개 학과가 미달이었다.

학교별로는 한밭대 0.58대 1, 제주대 0.57대 1, 대구대 0.52대 1, 명지대 0.45대 1, 서울과기대 0.35대 1, 동국대 0.31대 1, 부경대 0.29대 1, 인하대 0.23대 1을 기록했고, 1.60대 1을 기록한 창원대만 겨우 미달을 면했다.

심지어 지원자가 단 1명도 없는 학과도 5곳이나 됐다.

모두 특성화고 졸업자 대상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모집하는 곳 중 대구대 도시농업학과, 서울과기대 문화예술비즈니스학과·영미문화콘텐츠학과, 부경대 수산식품냉동공학과·자동차응용공학과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창원대로 메카융합공학과(3.50대 1), 신산업융합학과(3.0대 1), 항노화헬스케어학과(2.75대 1) 순으로 지원자들이 몰렸다.

입시업계는 창원대만 유일하게 선전한 이유가 지원자들이 주변 산업단지와 산학 연계 여부를 중요하게 따져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시 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미달해 신입생 모집에 '대실패'한 평생교육단과대 사업은 결국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됐다.

특히 대학 구성원도 설득 못해 이화여대에서 장기간의 학내 분규 끝에 사업을 철회하는 사태로 사업 자체에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 데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재직자수요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인데도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지나치게 의식해 수요예측에 실패했다"며 "특성화고 학생들 대상으로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는데도 성향이 비슷한 단과대 사업을 진행한 것도 또 하나의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평생교육단과대학은 '선(先)취업, 후(後)진학' 활성화와 성인 교육 확대를 위해 올해 새로 시작한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일반고에서 직업교육훈련위탁과정을 1년 이상 이수 후 졸업한 사람, 특성화고와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평생교육시설에서 해당 교육과정 이수자 중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서 재직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역시 사업 첫해인 프라임사업 대학의 정시 경쟁률도 크게 높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임사업 지정 대학 21곳의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은 4.53대1로, 서울대와 연·고대 등 서울 소재 대학 15곳의 평균 경쟁률(6.01대 1)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수시 경쟁률은 6.6대 1이었다.

대학별로는 건국대가 14.46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운대(8.63대 1), 원광대(6.16대 1), 순천향대(5.46대 1), 이화여대(5.06대 1), 호남대(5.06대 1) 순으로 높았다.

입시업계는 건국대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가 프라임사업에 따른 학과 특성화 결과라기보다는 서울 소재 대학에다 모집군이 다군이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학과별로는 건국대 의생명공학과(17.2대 1)와 건국대 스마트ICT융합공학과 (16.7대 1), 대구한의대 화장품제약자율전공(16.6대 1), 건국대 미래에너지공학과 (16.6대 1), 건국대 화장품공학과(15.4대 1)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임 대표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프라임사업 특성이 경쟁률에 그다지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졸업 후 취업 추이에 따라 성공과 실패 대학이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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